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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팅힐>은 자주 보아도 좋다

by 부로아 202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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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무엇으로 공부하면 좋을까 찾아보았습니다. 드라마는 너무 길어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추천 영화를 검색하다가 발견한 이 영화. 영어 공부라는 핑계로 여러 번 영화를 보았는데도 지겹지 않고 잔잔히 웃기며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주 보아도 좋은 영화, 노팅힐은 1999년 7월 3일에 개봉하였습니다. 감독은 로저 미첼, 윌리엄 역에 휴 그랜트, 안나 역에 줄리아 로버츠가 출연하였습니다. 영국 노팅힐에서 작은 여행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윌리엄과 할리우드 스타 안나가 어떻게 만나서 사랑을 만들어 나갈까요?
 

1. 평범과 특별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윌리엄은 노팅힐에서 작은 여행 전문 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사도 여의치가 않습니다. 계산기를 아무리 두드려 보아도 마이너스입니다. 하지만 직원의 음료수를 사 주는 마음 따뜻한 사람입니다. 그는 부인에게도 참 잘했을 것 같은데 왜인지 전처는 해리슨 포드를 닮은 남자와 떠나버렸답니다. 잘생긴 이 이혼남은 아주 독특한 룸메이트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매일 같은 하루를 반복하며 서점에서 일을 하던 어느 날, 윌리엄의 가게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옵니다. 그녀는 바로 할리우드 스타 안나였습니다. 처음 그들은 가벼운 대화만을 나눈 채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곧 다시 만나게 됩니다. 윌리엄이 거리에서 안나 옷에 음료수를 쏟은 것입니다. 사람 좋은 윌리엄은 안나에게 집이 근처니까 가서 씻으라고 합니다. 그렇게 둘은 윌리엄 집으로 갑니다. 옷을 갈아입고 내려오는 안나를 보고 윌리엄은 넋을 놓습니다. 그리고는 계속 먹을 것을 권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안 나와 함께 하고 싶어서겠지요? 안나는 인사를 전하고 윌리엄에게 키스를 합니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윌리엄에게 끌렸던 것 같습니다. 
 
  멍청한 룸메이트 때문에 다시 못 볼뻔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그들. 그리고 윌리엄의 여동생 생일파티에 함께 가게 됩니다. 생일파티에 참석한 친구들은 안나를 보고 다들 깜짝 놀랍니다. 할리우드 스타가 내 눈앞에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겠습니다. 안나는 자신이 스타가 아닌 윌리엄의 친구로 평범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누구나 특별한 삶을 원하지만 막상 그런 삶을 살게 되면 피곤한 일이 많은 법입니다. 작은 말, 행동 하나가 평가가 계속 따라붙을 테니 말입니다. 안나가 지내는 호텔 앞까지 데려다준 윌리엄에게 그녀는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합니다. 자기 방으로 올라오겠냐는 겁니다. 그냥 예쁜 여자도 아니고 할리우드 톱배우가 말입니다. 안나가 먼저 올라가 있고 시간을 두고 윌리엄이 안나 방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윌리엄은 얼마나 가슴이 뛰었을까요?
  똑똑. 문을 두드리자 곧 그 문이 열립니다. 앗, 그런데 안나가 아닙니다. 안나의 남자친구입니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안나의 남자친구에게 자신을 룸서비스 온 직원이라고 둘러댄 윌리엄은 쓰레기만 치워주고 갑니다.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간 윌리엄을 갑자기 찾아온 안나. 배우로 데뷔하기 전에 찍었던 누드 영상으로 세상이 떠들썩해지자 조용히 지낼 곳을 찾아 윌리엄에게 온 것이었습니다. 그는 반갑게 맞이하고 편히 쉴 수 있게 해 줍니다. 함께 대본 연습도 하고 이런저런 대화도 많이 하면서 안나의 힘든 시간을 윌리엄이 잘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안나는 마음의 문이 열리고 함께 밤을 보냈습니다. 행복하게 시작한 아침이 얼마가지 않아 흑빛으로 바뀌게 됩니다. 노크 소리에 윌리엄이 문을 열었는데 밖에는 기자가 가득했습니다. 누구냐는 안나의 말에 제대로 답을 못하고 얼버무리자 이번에는 안나가 그 문을 열고 맙니다. 둘 다 옷을 제대로 입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 일로 안나는 윌리엄을 오해합니다. 윌리엄이 사람들에게 배우 안나랑 잤다고, 같이 지낸다고 떠벌렸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사실은 룸메이트가 어젯밤 취해서 안나가 자기 집에 있다고 말한 것이었는데 말입니다. 안나는 윌리엄의 얘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화만 내고는 매니저에게 연락해서 집을 나가 버립니다.
 
  윌리엄이 좀 답답하기도 합니다. 기자를 봤을 때 안나에게 그냥 문 열지 말라고만 하지 말고, 기자가 쫙 깔렸다고 분명하게 이야기만 했다면 안나가 그 문을 여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안나도 너무 합니다. 자기 추측으로만 생각해서 윌리엄을 오해하고 화를 불같이 내고 바로 집을 나가 버리다니 말입니다.
 

2.  소년과 소녀

  우울하게 지내던 윌리엄이 안나가 촬영차 영국에 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촬영장까지 찾아갑니다. 안나의 촬영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관계자가 영화 촬영하는 것을 오디오로 들을 수 있다고 하며 헤드셋을 주고 갑니다. 헤드셋을 쓰고 연기하는 것을 들으며 구경을 하다가 안나가 상대 배우와 나누는 이야기를 듣고는 자리를 뜹니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안나가 자신을 별 사람 아니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건 상대 배우에게 진심을 말하면 소문이 날까 봐 그냥 둘러댄 말이었는데 윌리엄은 그 말이 안나의 진심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이번에는 안나가 윌리엄의 서점으로 찾아옵니다. 예전과는 다른 수수한 모습으로 윌리엄 앞에 서서 사랑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윌리엄은 평범한 삶과 특별한 삶을 사는 우리는 안 될 것 같다며 그녀의 고백을 거절합니다. 그러자 안나가 이 영화의 명대사를 말합니다. "잊지 말아요. 난 단지 한 소년 앞에서 사랑을 바라는 그저 한 소녀라는 것을요.." 진심으로 고백하고 안나는 돌아갑니다. 그 한 소년과 소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영화촬영이 끝나고 영국을 떠나기 전 안나의 기자회견에서 윌리엄은 안나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진심을 표현한 후 안나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그녀의 대답은 예스! 그곳에 있던 기자들이 눈치를 채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고 정신이 없습니다. 둘은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서로의 사랑을 더욱 견고하게 다졌을 겁니다. 그리고 엔딩 장면,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마 다들 기억하지 않으실까요? 저는 기억나는 영화 엔딩이 거의 없는데 이건 분명하게 기억이 나고 그 장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얼굴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초록 잔디밭의 벤치에 소년(윌리엄)이 앉아 책을 읽고 있습니다. 소녀(안나)는 소년의 다리를 베고 편히 누웠습니다. 그런데 소녀의 배가 볼록합니다. 소녀는 볼록한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짓습니다. 한 소년과 소녀는 곧 아빠, 엄마가 될 것입니다. 육아하면서 지내는 그들의 삶도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여러분들의 소년, 소녀의 삶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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