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이름만 들어도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펼쳐질 것 같은 기분입니다. 디즈니 랜드가 떠오르는 것은 나만 그런가요? 뜻이 궁금해서 '라라랜드'를 사전에서 검색해 보니 첫 번째로 로스앤젤레스 및 남부 캘리포니아, 두 번째로는 환상의 세계, 꿈의 나라로 나옵니다.
영화도 딱 그렇습니다. LA를 배경으로 하고, 환상적인 영상과 노래로 우리를 매혹시킵니다. 그 꿈의 나라는 어떤 곳일까요? 정말 환상적인 곳일지 환상일 뿐인지, 남녀 주인공을 따라 영화 속 이야기로 들어가 봅시다.
1. 꿈꾸는 두 청춘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과 배우 지망생 '미아'가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재즈바 운영과 배우라는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지만 현실은 냉혹하기만 합니다. 세바스찬은 한 가게에서 피아노 치는 일을 하지만 사장의 의견에 따라 재즈는 연주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참지 못하고 재즈를 연주했는데 미아가 그 소리에 이끌려 가게 안으로 들어가고, 세바스찬은 바로 해고를 당하고 맙니다. 둘은 처음부터 맞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첫 만남에서 세바스찬은 경적을 울렸고, 미아는 셋째 손가락을 들어 올렸습니다. 그랬던 이 둘은 어떤 관계로 발전하게 될까요?
몇 번 이어진 우연한 만남은 그들을 연인으로 만듭니다. 해 질 녘 온 세상이 환상적인 색감으로 물든 그때, 그들은 홀린 듯이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전까지만 해도 투닥거렸던 둘이었는데 말입니다. 라라랜드였기 때문일까요? 꿈꾸는 듯 너무나 환상적인 곳이라 마법에라도 걸렸던 것일까요? 각자의 꿈을 꾸던 그들이 하나의 사랑을 잘 가꿔나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2. 꿈이냐 사랑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세바스찬과 미아는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갑니다. 피아노를 연주하며 'City of Stars'를 부르는 그들이 너무나 행복해 보이고 부럽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기쁘게 웃으며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슬픔, 아련함이 깔려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그들에게 문제가 생깁니다. 현실이라는 장벽이 나타난 것입니다. 함께 살아가려면 돈이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처럼 살아가기에는 삶이 너무 불안정합니다. 미아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연극을 준비하고, 세바스찬은 돈을 벌기 위해 밴드 생활을 합니다. 사실 그들의 관계는 그때부터 틀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미아는 꿈을 세바스찬은 사랑을 선택했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 것 같으신가요?
다른 선택으로 둘은 계속 갈등을 겪게 됩니다. 사랑 때문에 밴드일을 시작했지만 너무 바쁜 나머지 사랑하는 미아 옆에 있어 줄 수가 없습니다. 미아가 오랫동안 준비한 연극을 공연할 때도 세바스찬은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사랑을 위해 꿈까지 포기했던 세바스찬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미아는 과연 사랑하는 남자가 그런 선택을 하길 바랐을까요?
3. 마지막, 그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영상과 음악이 너무 아름다워서, 꿈도 사랑도 가질 수 없었던 2016년 12월에 본 영화라서 그들의 마지막이 더욱 가슴 아팠을까요?
저는 그들의 마지막을 보고는 오열을 했습니다. 가지고 있었던 손수건이 흠뻑 젖어 더 이상 내 눈물을 흡수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세바스찬과 미아는 각자의 꿈을 이루었습니다. 그 모습을 서로 확인하고 미소 짓는 그들. 나는 왜 그 미소가 그렇게도 아팠을까요? 꿈을 이루고 서로가 추억이 된 그들은 미소를 짓는데 말입니다. 7년이 지나고 결혼을 한 지금은 그들의 미소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며 오열했던 그때의 나도 말입니다.
여러분에게 '라라랜드'는 어떤 영화인가요? 예전에는 어땠고, 지금은 또 어떻게 와닿으시나요?
영화가 한 여름밤의 꿈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글을 쓰면서 이래 저래 셰익스피어가 자꾸 떠오릅니다. 그의 글을 영화한 한다면 '라라랜드'와 좀 비슷하지도 않을까 싶습니다. 밖에 비가 와서 그런지 괜히 더 센티해집니다.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을 안겨주는 게 영화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화를 사랑하나 봅니다. 오늘 7년 전의 당신을 만나러 가는 건 어떨까요? 7년 전의 미아와 세바스찬도 함께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