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008년 1월 10에 개봉하였습니다. 이 영화의 특별함은 남자 주인공 주걸륜입니다. 왜냐하면 배우로 연기만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감독, 극본, 음악, 피아노 연주까지 주걸륜의 손을 통해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참 재능이 많은 사람이구나 했습니다. 주걸륜의 재능 집합체가 이 영화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스토리의 모티브를 자신의 첫사랑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14살 때의 경험을 각색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때 좋아했던 소녀가 영화처럼 죽었다면 어린 나이에 충격이 컸을 듯합니다. 아, 바로 스포일러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영화 속 소녀는 정말 죽었을까요?
1. 79년의 샤오위와 99년의 샹륜
여기 두 남녀가 있습니다. 학교 음악실입니다. 둘은 처음 보았지만 바로 서로에게 끌립니다. 소녀(계륜미)의 이름은 샤오위입니다. 이상하게도 그녀는 한 소년(주걸륜)과만 이야기를 나눕니다. 학교에 아무도 없고 이 소년, 샹륜만 그곳에 있는 듯 말입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샹륜은 1999년에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샤오위는 1979년에 학교를 다니는 학생입니다. 무슨 말인가 싶으시죠? 맞습니다. 이 영화는 타임슬립 영화입니다. 79년의 샤오위가 음악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악보가 있었습니다. 악보대로 연주를 하자 99년 미래로 오게 된 것입니다. 거기서 만난 사람이 바로 99년의 상륜인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여행을 왔을 때 가장 먼저 본 사람만이 샤오위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을 감독이 아주 신비롭게 잘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기억하는 장면이 그들의 하굣길입니다. 잔잔하니 아름다우면서도 뭔가 애잔한 느낌도 드는 대만의 어딘가를 소녀와 소년은 자전거를 타고 달립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들은 점점 더 마음이 가까워집니다. 그런데 샤오위는 천식을 앓고 있어서 숨쉬기 어려워질 때가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더 애틋한 마음으로 그들을 지켜보게 됩니다. 과연 이들의 첫사랑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까요? 대부분의 영화처럼 새드엔딩일까요?
아, 여기에 칭이라는 또 다른 소녀가 있습니다. 그녀는 샹륜을 좋아합니다. 혼자서 2대의 피아노를 연주하는 샹륜은 정말 멋있습니다. (영화에서 멋있는 거 주걸륜 혼자 다합니다.) 그는 피아노 연주를 하며 샤오위를 기다리고 있었나 봅니다. 샹륜은 눈을 감고 있었고 뽀뽀해 달라는 제스처를 취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샤오위가 아니라 칭이였습니다. 칭이는 미소 지으며 뽀뽀를 하고 눈을 뜬 샹륜은 화들짝 놀랍니다. 그런데 이럴 때 꼭 누군가가 보게 됩니다. 그게 누구일까요? 맞습니다. 그건 바로, 우리의 샤오위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오해해서 달아나듯 자리를 피해버립니다. 샤오위를 본 학교 관리인이 샤오위를 이름을 부르고 이 소리를 들은 샹륜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립니다.
샤오위의 집으로 찾아간 샹륜은 뭔가 이상함을 알게 됩니다. 결국 그는 악보의 존재를 알아내고 자신이 79년의 샤오위에게로 가려합니다. 악보대로 피아노를 연주하면 20년 미래로 가고 빠르게 연주하면 20년 전으로 가게 됩니다. 음악실은 곧 부서질 것입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샹륜은 미친 속도로 연주를 합니다. 그리고 샹륜은 샤오위가 시간여행을 하게 해 주는 악보를 찾기 전으로 갑니다. 79년에 만난 둘은 99년의 그들처럼 서로 사랑할까요?
2. 2019년의 나와 2039년의 우리
저는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음악이었습니다. 듣는 음악만이 아니라 보는 음악이 아주 흥미로웠답니다. 피아노 연주를 어쩜 그렇게 빠르면서 멋있게 할 수 있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나중에 들었는데 편집으로 빠르게 돌린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피아노 연주 배틀 장면과 반 학생 중 한 명이 플루트를 연주하는 장면이 있는데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음악회에 온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계속 연주하는 걸 듣고 싶었습니다.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도 예쁘고 대만의 자연도 아름다웠습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어서 친구랑 떠난 대만 여행에서 단수이를 찾아갔었습니다. 샹륜과 샤오위가 다닌 그 학교에 갔어야 하는데, 거기까지 가 놓고는 그곳에 가지 않았던 것이 후회됩니다. 단수이 있는 스타벅스에 갔었는데 얼핏 기억을 떠 올려보면 영화에서 보았던 그 아련한 느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39년에는 샹륜과 샤오위를 만나러 남편과 함께 단수이로 떠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그 여행이 엄청 기대가 됩니다. 2039년에 여행 다녀와서 또 한 번 글 써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