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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은 나에게 감동과 용기를 주었다

by 부로아 2024.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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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명량은 2014년 7월 30일에 개봉하였습니다. 개봉 12일 만에 천만관객을 돌파한 흥행에 성공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김한민은 감독뿐만 아니라 각본, 기획, 제작에도 참여하였습니다. 이 분도 재능이 넘쳐 나는 듯합니다. 이순신 역에 최민식, 구루지마 역에 류승룡, 와키자카 역에 조진웅이 연기하였습니다.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배우들(박보검과 고경표)이 눈에 들어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숙소 예약도 하지 않고 떠났던 제주도 여행에서 우연히 다시 보게 된 이 영화. 잠깐 보다가 다른 채널로 돌리려고 했는데 그대로 영화 속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봤던 영화인 데다가 작은 텔레비전으로 보고 있었는데도 잠깐 사이에 영화에 빠져들었습니다. 12일만에 천만관객 달성한 영화는 역시 다른가 봅니다. 
 
  조선 배 12척과 왜군 배 330척의 대격돌! 이순신 장군이 이겼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해상전투를 박진감 있게 잘 표현했고, 이순신 장군의 전술과 리더십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왜군에 맞서 함께 싸우는 병사들과 노 젓는 사람들, 그리고 백성들의 함성이 떠올라 가슴이 찡했던 영화입니다. 
 

1. 리더십

  임진왜란 중 왜군이 해상으로 밀고 들어오는 급박한 때, 누명을 쓰고 파면당했던 이순이 장군이 삼도수군통제로 재임명을 받습니다. 하지만 병사들과 곁에 함께 있는 백성들은 죽음의 두려움에 휩싸여 옴짝달싹하지 못합니다. 조선에는 겨우 배 12척이 남았고, 왜군의 배는 300척이 넘습니다. 이길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 전쟁에 나간다는 것은 곧 죽으러 간다는 것인데 쉽사리 발이 안 떨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이런 마음으로 나가면 왜군을 마주하자마자 전사할 것만 같습니다. 아무리 이순신 장군의 전술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병사를 데리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에 이순신 장군은 병사들의 숙소에 불을 지릅니다.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고, 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낼 곳도 없어졌고, 생각해 보니 죽을 각오를 하고 싸우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병사들의 사기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려운 자들은 있습니다. 그들은 이순신 장군을 배신하고 죽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실패합니다. 하나 있던 거북선도 불에 타서 없어져 버렸습니다. 정말 눈앞이 캄캄했을 것 같습니다. 상황이 너무나도 불리해서 똘똘 뭉쳐서 싸워도 승리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내부 분열까지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한탄하며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습니다.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지리와 물살을 이용한 전술을 구상합니다. 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과연 그 전술이 통할까요?
 
  아, 뭔가 이상합니다. 보통은 대장 배는 뒤에서 호위를 받으며 전술을 지시합니다. 밑에서 노를 젓는 백성 중에 그래서 대장 배에 탔다고 말하는 자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장 배가 선두에 나섭니다. 게다가 다른 배는 싸우지도 않고 뒤에서 방관만 하는 형세입니다. 배 한 척으로 왜군의 수많은 배를 대적하고 있는 겁니다.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믿기 어려운 사실입니다. 일본 역사학자들도 이 영화를 보고 믿기 어려워 자료를 찾아보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배 한 척으로 버티면서 잘 싸우는 걸 보고 나중에서야 다른 배들도 힘을 합쳐 싸워 승리를 거머쥡니다. 
 

2. 믿고 따르는 용기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뿐만 아니라, 그를 믿고 따르는 병사와 백성들의 용기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더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솔직히 아무리 뛰어난 리더가 있다 하더라도 그를 지지하고 따르는 사람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그만큼 진심으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쟁에 임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함께 힘을 보탠 것이 아닐까 합니다. 배 아래쪽 공간에서 손이 다 망가져도 승리를 위해 노를 젓는 모습과 그들의 대화도 기억에 남습니다. 적의 상황을 파악하고 알리는 일을 하는 자가 죽음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모습도 대단했습니다. 거기에 그 모습을 지켜보는 벙어리 아내는 슬픔을 억누르며 상황을 알리기 위해 치마를 벗어 흔들며 소리를 지릅니다. 이 장면을 보는데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이 너무 안쓰럽게 느껴지고 싸워주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지금의 우리는 이렇게 잘 지내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이러저러한 일들로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다 좋고 순탄할 수만은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있다고 봅니다. 이순신 장군이 아주 오래전에 그것을 실제로 보여 주셨고, 저도 오늘 용기 내어 한 발짝 나아가 보겠습니다. 그리고 내일도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뎌 보려고 합니다. 저와 함께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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