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23일에 개봉한 <알라딘>(실사판)은 천만관객을 달성한 영화입니다. 감독은 가이 리치이고, 알라딘 역에 메나 마수드, 지니 역에 윌 스미스 그리고 자스민 공주 역에 나오미 스콧이 열연했습니다. 알라딘의 대략적인 스토리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겁니다. 요술램프의 지니를 다들 알고 있으니까요. 지금까지는 지니가 램프에 갇혀 살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 알라딘 영화(실사판)를 보고는 새로운 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에 지니는 그저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 같은 존재로 생각했고 지니보다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아마도 다들 그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이 영화는 알라딘과 자스민 공주의 사랑, 알라딘과 지니의 우정을 통해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1. 첫 번째 소원, 부와 명예
많은 사람들의 첫 번째 소원은 부와 명예일 겁니다. 마법사 자파가 술탄이 되기를 원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돈이 많고 힘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을 겁니다. 자스민 공주의 마음을 얻고 싶은 알라딘이 빈 첫 소원도 멋있고 부자인 알리왕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진짜 첫 소원은 램프를 찾은 동굴에서 나가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우선은 살고 봐야 하니까요.) 좀도둑이었던 알라딘은 멋진 왕자의 모습으로 자스민 공주 앞에 나타났습니다. 과연 자스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돈 많은 왕자라서 알라딘을 마음에 들어 할까요? 물론 당연히 부와 명예가 있으면 좋습니다. 그러나 부와 명예만으로는 진정한 기쁨을 얻을 수 없을 겁니다. 자스민 공주는 부와 명예를 가졌지만 행복하지 못합니다. 왕궁에 갇혀 살아야 했고 아버지에게 결혼을 강요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갈 때 진정한 기쁨을 느낍니다.
2. 두 번째 소원, 자유
값비싼 옷을 입고 휘황찬란한 보석이 가득한 곳에 산다고 해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 너무나 답답하고 삶이 무의미할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볼 때는 눈에 보이는 모습에 더 집중이 되니까 자스민 공주가 부럽기도 했습니다. 제가 예쁜 옷이랑 보석을 좋아하거든요. 우리가 부와 명예가 없으니까 그것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이 느껴지겠지만 사실 자유가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왕궁에서만 지내던 자스민에게 (물론 몰래 궁 밖을 나오기는 합니다) 알라딘이 양탄자를 타고 나타나서는 손을 내밀며 이렇게 말합니다. "Do you trust me?" 자스민은 알라딘의 손을 잡고 함께 양탄자에 올라탑니다. 자유로 가는 길에 한 발짝 내디딘 것입니다. 세상 구경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자스민이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날면서 본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요. 알라딘도 사랑하는 사람과 꿈같은 시간을 보내서 정말 행복했을 겁니다. 이때는 부와 명예는 없어도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알라딘의 마지막 소원으로 지니를 자유롭게 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이거 해주세요, 저거 하게 해 주세요.' 하며 내 것만 챙기기 바빴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알라딘은 지니에게 자유를 주고 친구를 얻었습니다. 도와줄 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뻤을 겁니다.
3. 세 번째 소원, 진정한 사랑
글을 쓰다 보니 부와 명예, 자유보다 더 우선 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인 듯합니다. 진정한 사랑이 부와 명예도 가져다주고, 자유도 가져다주는 것 같습니다. 알라딘은 자스민과 결혼해서 사랑과 함께 부와 명예도 얻었고, 자스민은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최초의 여자 술탄이 되었습니다. 지니도 진정한 친구를 만나 램프에서 나와 자유를 맛보게 됩니다.
저는 자유와 부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는데 오늘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내가 진정한 사랑을 추구한다면 어떤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기를,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하고, 또 표현하면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그렇게 살아보겠습니다. 벌써 제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찬 듯한 기분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