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타이타닉은 1998년 2월 20일에 개봉하였습니다.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각본까지 썼습니다. 다재다능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잭 역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즈 역에는 케이트 윈슬렛이 연기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오래되었지만 다시 봐도 좋은 명작입니다. 셀린 디온이 부른 영화 OST 역시 명곡입니다.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얼마 전 6살 조카가 이 OST를 제법 그럴싸하게 따라 부르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아빠가 유튜브로 영상을 보여 주었는데 인상 깊었나 봅니다. 그 후로 침몰하는 배 그림도 자주 그렸습니다. 나이를 떠나 여러 방식으로 이 영화를 즐길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사고에 대해 이야기하며 언성을 높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가슴 아파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또한 잭과 로즈의 사랑 이야기에 흠뻑 빠져 함께 울고 웃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영화를 보는 이유도 그런 것 같습니다. 하나의 영화를 보고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평가를 내어 놓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지만 그 세상을 다르게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에서도 다름이 많이 보입니다. 1등석의 로즈와 3등석의 잭만 봐도 그렇습니다. 저는 이 차이를 좀 더 긍정적으로 보고 싶습니다. 하나의 경험 정도로 볼 수 있으면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욕심쟁이라서 이것도 저것도 다 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만 영화 이야기로 들어가겠습니다.
1. 5일간의 사랑
실제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10일 영국에서 출항하였고 4월 17일에 미국 뉴욕에 도착 예정이었습니다. 4월 14일 밤에 빙산과 충돌해서 15일 새벽에 침몰했다고 합니다. 당시 최고의 유람선의 첫 출항에 함께한 사람은 2,224명이었고 그중 사망자가 1,514명이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그 당시의 탑승자들은 얼마나 들떠 있었을까 싶습니다. 마치 자신이 최고가 된 듯한 기분이었을 듯합니다. 잭이 바로 그런 인물입니다. 도박을 하다가 우연히 얻은 티켓으로 이 배에 탑승하게 되고 로즈를 보고 반하게 되었습니다. 로즈는 약혼자가 있지만 사랑해서 하는 결혼이 아닌지라 너무 싫어 자살마저 생각합니다. 그때 잭이 그녀를 돕고 그 일 이후 둘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길어졌고 점점 더 서로에게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 사랑의 시간이 5일밖에 없다니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그 둘은 미래를 알기라도 하는 듯 정말 뜨거운 사랑을 합니다. 자동차 안의 둘, 거친 입김, 유리창에 남은 손바닥 자국.
아, 저의 글쓰기 실력을 탓하게 되는군요. 부족한 글 때문에 오히려 영화가 더 궁금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하실 사항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영화 러닝타임이 195분, 3시간 15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보셔야 할 듯합니다. 꽤나 긴 시간이라 간단하게 먹을 것도 준비하시고 화장실도 미리 다녀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 차가운 이별
타이타닉호가 빙산과 충돌하고 얼마 후 차가운 바닷물이 거침없이 몰려 들어옵니다. 배에 점점 물이 차오르고 사람들은 혼비백산한 상황에서도 둘은 여전히 뜨거운 사랑을 이어갑니다. 자기 살기 바쁠 텐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진정한 사랑을 했나 봅니다. 잭의 손목이 묶여있어서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로즈는 긴 드레스가 물에 흠뻑 젖어 엄청 무거웠을 텐데 부지런히 왔다 갔다 하며 잭을 풀어주려고 합니다. 다급한 상황에서 두 주인공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같이 안절부절못하게 됩니다. 정말 영화 촬영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합니다.
결국 로즈는 구조되고 잭은 차디찬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맙니다. 할머니가 된 로즈가 그때를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진짜로 그런 일을 겪었다면 어떨까요? 재난을 겪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그 아픔을 어떻게 다 표현할 수가 있겠습니까! 세월호 참사가 떠오릅니다. 학생들이라 부모님의 가슴이 정말 무너졌을 겁니다. 아니 세상이 무너지는 것보다 더 아팠겠지요. 그리고 그 아픔을 지금도 가슴 한편에 두고 살고 계실 겁니다. 할머니 로즈의 표정은 예상보다 편안해 보였습니다. 부디 학생들을 떠나보낸 부모님들도 조금은 편안해 지셨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