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한민국은 요르단과 맞붙게 되었습니다. 조별리그 1차전(바레인 전)에서 이강인의 멋진 멀티골을 보았기 때문에 기대감이 더 있었습니다. 손흥민, 이강인에 조규성까지 나오니까 스포츠 스타를 보는 즐거움도 쏠쏠했습니다. 1차전에서는 손흥민과 조규성이 조금 부진한 느낌이어서 2차전 경기는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조금 늦게 TV를 틀었는데 손흥민이 페널티 킥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집중! 와우, 역시나 손흥민은 득점에 성공을 했습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줄 아는 선수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경기 관람을 시작했는데 경기가 진행될수록 요르단에게 밀리는 듯합니다.
우리나라는 FIFA랭킹 23위, 월드컵에서 16강을 한 전적이 있습니다. 반면에 상대팀 요르단은 FIFA랭킹 87위, 월드컵 출전 경험조차 없습니다. 함께 경기를 봤던 남편도 처음에는 우리나라가 당연히 이길 것을 예견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경기가 잘 안 풀리는 듯 보였습니다. 1차전 경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저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짜증도 스멀스멀 올라오고, 소리도 버럭버럭 질러댔습니다. 갑자기 아파트 주민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아기를 재워야 하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는데, 소리를 꽥꽥 지르고 선수들 험담을 마구 했습니다. 부디 우리 집 주위 아기들이 편안한 밤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조규성에게 쏟아진 악플과 응원 댓글
전반적으로 잘 풀리지 않는 경기였는데, 조규성에게 골 찬스가 왔을 때 딱 넣어 주었다면 득점이 올라가는 동시에 경기력도 확 살아났을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조규성이 몇 번의 찬스에도 단 한 번의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저도 어찌나 화가 나던지요. <나 혼자 산다>에서 조규성이 나오는 것을 보고 왠지 모를 친근감이 들어 더 응원을 했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기분이라고 할까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조규성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실망감이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이후 조규성의 인스타에 많은 악플이 달렸다고 합니다. 최근 <나 혼자 산다> 예능에 나왔던 것을 가지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고, 머리카락을 기르는 것에도 비난을 했다고 합니다. 어떤 마음인지는 알겠습니다. 저도 욕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또 오늘 이런 기사들을 접하니까 마음이 좋지가 않습니다.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특히나 잘하고 싶고 잘해야 하는 일을 할 때는 더더욱 긴장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니까 마음만 앞서서 생각만큼 일이 잘 안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누구보다 속상한 것은 그것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자기 자신일 겁니다. 자책도 하게 되고요. 우리의 속상함이 있고 조규성의 속상함도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속상함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욕 한 번 하고, 악플 하나 달면 그만이지만 저쪽 속상함은 또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악플 많이 다셨나요? 그럼 이제 응원 댓글도 달아 봅시다. 저도 마음 고쳐먹고 응원 한 번 해보겠습니다.
조규성, 악플에 무너지지 말고 날아오르길 바랍니다. 3차전에 새로운 모습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