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에피소드 하나와 하카타에서 먹은 것과 산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여행 마지막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고마운 일본 여학생과 스티커
꼼데가르송에서 티셔츠 하나를 겟하고 기쁜 마음으로 문구점을 찾았습니다. 저는 다꾸도 좋아하고 문구를 사랑하는 사람이거든요. 'TOJI'라는 곳인데 구글맵에서는 다 왔다고 뜨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여학생에게 길을 물어보았습니다. 착하고 예쁜 그 학생이 자신의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더니만 자기를 따라오라고 합니다. 고맙다며 따라나섰는데 아무리 가도 문구점이 안 보입니다. 그 학생도, 나도 지쳐가고 서로 미안해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파파고 번역기를 돌려가며 어렵게 소통을 하며 갔던 곳을 또다시 가면서 '이 일을 어쩌나?' 걱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선 그때, 정말 드라마같이 그 문구점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둘은 너무나 기뻤습니다. 시간 내어 도와준 그 학생이 너무 고맙기도 해서 함께 문구점에 가자도 했습니다. 사실 구경할 거리는 별로 없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거 고르라고 했더니 귀여운 토끼 스티커를 골랐습니다. 저도 마음에 들어 같은 것으로 하나 고르고 하나 더 고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내 것도 하나 더 골라달라고 했습니다. 선물을 주면서 나도 선물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꽃 스티커를 골라주길래 흔쾌히 받아 들고 계산을 했습니다. (두 번째 것은 솔직히 제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이건 그 학생에게 비밀입니다. ㅎ) 가게 밖으로 나와 둘이 셀카도 한 장 찍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오랫동안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스시 사시스에서
일본 여학생과 인사를 나눈 후, 지하철을 타고 하카타 역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배가 슬 고파지길래 저녁부터 먹고 한큐 백화점으로 가기로 합니다. 스시를 먹으려고 찜해 둔 곳을 구글맵으로 찾아가고 있었는데 문구점 찾을 때처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제가 지도를 잘 못 보기는 합니다.)그러나 눈앞에 스시집이 나오길래 그곳으로 선택했습니다. '스시 사시스'였는데 사람이 많았습니다. 가게 옆에 서서 대기를 하다가 자리를 안내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고요? 저는 혼자인데 4인석으로 안내를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에잇, 모르겠다. 편하게 앉아서 먹어보자 했습니다. 잠깐 사이에 피로가 확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주문을 하고 잠시 후, 직원이 와서 뭐라고 하며 바에 비어있는 한 자리를 가리키길래 바로 알아듣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오케이"이를 외쳤습니다. 아이고 좁습니다. 쇼핑백을 자리 앞쪽 고리에 걸고 가방은 의자 아래에 두었습니다. 직원들의 극진한 대접으로 짐은 해결을 했는데 두꺼운 패딩점퍼는 우야꼬. 무릎에 놓고 패딩 숨을 죽이면서 식사를 했습니다.
주문한 스시가 나오고 간장으로 보이는 소스통이 2개가 보이길래 파파고를 이용해 알아보고 있는데 옆 자리의 일본분이 친절히 설명을 해 주십니다. 하나는 일반 간장, 또 다른 하나는 달달한 간장인데 규슈에서는 요 달달한 간장에다가 먹는다는 정보도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달달한 간장을 접시에 따라 찍어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가실 때, "Have a nice day." 하며 인사를 남기고 가셨습니다. 친절한 두 일본인을 만나 아주 기분 좋은 쇼핑과 식사 시간이 되었답니다. (스시 사시스의 음식 맛이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직원들의 에너지가 좋았습니다. 참치뱃살 김말이와 스시 3 접시를 시켰고 가격은 2,662엔이 나왔습니다.)
한큐백화점 게스트카드 5% 할인과 한국과 다른 계산법
한큐백화점에 1층 안내데스크에서 게스트카드를 발급받고 손수건 파는 매장으로 갔습니다. 지난번에도 손수건을 사서 지금도 잘 쓰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구입을 하려고 들렀습니다. 역시나 한국 사람들만 있었습니다. 귀여운 수건 재질의 폴로 손수건 하나와 평소의 스타일이 아닌 화려한 색상의 비비안 웨스트우드 손수건 하나를 골랐습니다. 택에 1,200엔이라 쓰여 있어서 두 개 해서 5% 할인받으면 2,300엔쯤 되겠다 싶었는데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상품가격에 세금이 다 포함되어 있는데 일본에서는 세금을 나중에 계산할 때가 있어서 조금 헷갈렸습니다. 손수건 하나 가격이 1,200엔, 거기에 5%할인 금액인 60엔을 빼고 그게 두 개니까 2,280엔, 거기에 10% 세금을 더해 총금액은 2,508엔이 되었습니다. 게스트카드로 할인을 받았지만 할인은커녕 돈을 더 낸 것만 같은 요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숙소에서 후쿠오카 공항 가기
마지막 날 저녁에 많이 걸어 피곤했기 때문에 러쉬에서 산 입욕제로 반신욕을 하며 피로를 풀어주었습니다. 아침 9시 30분쯤 비행기라 일어나서 바로 준비하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습니다. 일찍 공항에 가서 식사를 하려고 남은 물만 마시고 체크아웃을 하러 내려갔습니다. 호텔리어에게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다니 8시 전에는 안 된다는 겁니다.
아, 비도 오는데.. 한 손에는 우산, 한 손에는 캐리어를 끌로 우선 걸었습니다. 불편하기는 해도 조금만 가면 지하철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택시 한 대가 정차해 있는데 손님이 내리는 듯 보였습니다. 잠시 옆에 서서 기다렸다가 공항에 갈 수 있는지 물어보고 바로 택시를 탔습니다. 덕분에 편히 이동했습니다. 요금은 1,630엔이 나왔습니다.(약 10분 정도 소요) 제가 검색해 봤던 금액보다 더 나왔던데 아마 8시 전이라 할증 같은 게 붙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 수속 대기줄이 꽤 길었습니다. 조금 더 있으니 줄은 더 길어졌습니다. 모든 수속을 다 마치는데 1시간 정도가 꼬박 걸렸습니다. 공항 면세에서 좋아하는 로이스 초콜릿과자를 하나 사서 계산하고 나서 조금 있으니 비행기 탈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항 면세점을 제대로 이용하고 싶으신 분은 일찍 오시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2시간 전에 왔는데도 대기할 거 생각하니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오늘도 후쿠오카 여행 이야기가 끝이 났습니다. 벌써 또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다음에는 남편과 함께 하는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혼자 여행 보내줘서 고마워, 남편!